4길 아바이마을길 | 속초사잇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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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사잇길 코스 안내입니다.

    제 4길 아바이마을길

    속초사잇길 제 4길 아바이마을길을 안내합니다.
    • 총 길이

      3㎞

    • 소요시간

      약 1시간

    • 난이도 : 하

      속초사잇길 10개 길 중 가장 짧은 코스이다. 갯배를 타고 출발해 설악대교를 건너 청호해변으로 이어진다. 유정충 선장 동상과 벽화마을 등 걸으면서 듣는 아바이마을 이야기가 애잔하다.

    • 시작점과 종점

      갯배선착장 앞

    • 스탬프 찍는 곳

      중앙동 갯배선착장 앞, 유정충 선장 동상 옆, 벽화마을 입구

    Photo Gallery

    Road Story

    갯배 타고 가을동화 주인공처럼
    실향민 먹거리로 더욱 즐거운 문화여행길

    중앙동 갯배 선착장에서 갯배를 타고 수로를 건너면 신포마을이 반긴다. 함경남도 동해안 중부에 있는 도시 이름이다. 북쪽은 북청군, 서쪽은 홍원군, 동·남쪽은 동해와 접하고 있다. 신포사람들이 피란 와 집단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신포해변 백사장이 속초 국제크루즈터미널과 묘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TV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 여자 주인공 은서가 살았던 마을이다. 은서를 찾기 위해 갯배를 타고 들어가는 준서와 무심한 표정으로 갯배를 타고 나가는 은서가 스쳐지나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은서네 집, 함흥냉 면,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함경도식 젓갈, 가릿국밥 등 이북 음식점과 카페들이 즐비하다. 신수로 개설로 두 동강 난아바이마을을 이어주는 설악대교를 넘으면 본격적인 아바이 마을이다.

    설악대교에 올라 청초호와 갯배st청년몰, 동해바다를 사진에 담은 후 내려오면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속초의 옛 사진을 감상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거리에 있는 故유정충 선장의 동상을 둘러본다. 동료 선원들을 살리고 살신성인한 고귀한 정신을 읽는다.

    1998년 마을 한 가운데가 잘려 수로가 났다. 신수로였다. 이로 인해 사실상 청호동이 해체됐다. 오염된 청초호를 정화하기 위해선 바다와 직접 소통하게 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나라에선 많은 비용을 들여 새로운 수로를 뚫고 이곳에 살던사람들을 강제 이주시킨다. 그 바람에 청호동은 두 동강이 난다. 그 후 청초호 매립으로 인해 수로 저편은 난민촌의 구태를 벗고 새론 모습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청호동 해안도로가 개설돼 조도전망대를 여러 곳 배치해조도를 코앞에서 볼 수 있게 했다. 미군들이 버리고 간 시레이션 박스, 비닐 등을 이용해 움막 형태로 살았던 예전의 판잣집들은 볼 수 없지만 골목을 천천히 걷다보면 간혹 예전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낡은 가옥들이 눈에 들어온다. 벽화마을 골목엔 실향의 아픔이 절절히 담긴 벽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옛 청호시장 광장과 어물전 골목이 너무 깨끗하게 정비돼 한때 이곳이 재래시장이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다.

    청호초등학교 뒤에 성황당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고랑대 덕장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도 이젠 반건조 기계로 건조작업을 한다.

    아바이마을의 주된 도로가 확장되면서 판잣집들이 자취를거의 감추고 양옥들이 즐비하다. 청초호 매립으로 조선소도 사라졌다. 신수로가 뚫리면서 약2백여 가구가 미리내 마을로 이주하거나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설악대교 밑 방파제엔 낚시꾼들이 여전하다. 향토 문인이면서 이상국 시인도 '청호동에 가 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

    “혹시 청호동에 가 본적이 있는지/집집마다 걸려있는 오징어를 본적이 있는지/오징어 배를 가르면/원산이나 청진의 아침햇살이/퍼들쩍 거리며 튀어 오르는 걸 본적이 있는지/그 납작한 몸뚱이 속의 춤추는 동해를 떠올리거나/통통배 연기 자욱하던 갯배머리를 생각할 수 있는지/눈 내리는 함경도를 상상할 수 있는지/우리나라 오징어 속에는 소줏집이 들앉았고/우리들 삶이 그 보편적인 안주라는 건 다 아시겠지만/마흔 해가 넘도록/오징어 배를 가르는 사람들의 고향을 아는지 /그 청호동이라는 떠도는 섬 깊이 수장당한 어부들을 보았거나/신포 과부들의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는지/누가 청호 동에 와/새끼줄에 거꾸로 매달린 오징어를 보면서/납작할 대로 납작해진 한반도를 상상한 적은 없는지/혹시 청호동을 아는지”

    이렇듯 우리지역 곳곳을 노래한 지역 문인들의 문학작품들이 많다. 문학작품을 통해 지역의 생생한 삶의 흔적이 드러날 때 관광객들이 낯선 길에서 타인의 삶을 간접 체험하면서 자신을힐링할 수 있지 않을까.


    유정충 선장 살신성인 스토리
    “유정충 선장은 1990년 3월 1일 13시 51분 제주도 서남방 370마일 해역에서 어로작업 중 갑자기 밀어닥친 돌풍에 휘말려 배가 위기를 당하자 선원 21명을 구출하려는 일념에서 배에서 탈출하지 않고 통신기가 작동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602 하나호 침몰 중… 이라는 말을 남긴채 애선과 함께 수장되셨다. 그는 내 한 몸 받쳐 전 선원을 구한다면 기꺼이 죽겠다는 평소의 살신성인 정신을 몸소 실천하셨다. 자신의 생명을 던져 동료 선원을 구한 고귀한 그의 얼을 기리기 위해 여기 이 상(像)을 세운다.” 엑스포장에 있던 동상을 이곳 청호동 해변으로 옮겼다.

    식사는 어디에서 할까?

    신포해변 주위에 아바이마을 특유의 식단이 있는 식당이 많다. 설악대교 건너 아바이마을에도 홍게라면 등 맛집 들이 있어 점심식사 하기에 좋다.